“여보, 우리도 도쿄에 주택 사볼까?”
일본 부동산 관심 증가
작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 여행지는 일본이었다.
일본정부관광청(JNTO)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수는 881만7,800명으로 전년대비 26.7% 증가했으며, 역대 최고였던 2018년 753만8,952명을 약 17% 웃돌았다. 상대적으로 짧은 비행시간이나 여행상품이 많았던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에 대한 관심은 여행에만 그치지 않고 부동산 투자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나은행이 2024년 09월 ‘글로벌 부동산 투자자문서비스’를 런칭한 이후 일본 부동산에 대한 상담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관심지역을 분석해보니 주로 도쿄지역내 10~30억대 주택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많았으며 관심분야는 일본부동산 투자시 매입절차, 법인설립 방법, 매입후 관리방안, 취득/보유/양도시 세금 등이었다.
일본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한국에 비해 낮은 대출금리와 엔저 효과, 주택 매입시 세제 등 내·외국인 비차별 등이다.
① 대출 금리 경쟁력
지난 1월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0.25%p 올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2% 초반대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 한도는 대략 매매금액의 50%~60% 수준으로 책정된다.
② 엔저 효과
지난해 일본 부동산에 투자했던 손님들의 경우 대부분 100엔당 원화 값이 800원 후반 ~ 900원 초반에서 매입했다. 최근 미국의 경제 침체 가능성과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 등에 힘입어 원·엔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엔저 효과의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③ 세제 안정성
한국의 경우 현재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 조항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일부 지역별 실거래 의무조항도 있지만 일본은 외국인 및 부동산 유형에 따른 세금 차별이 없다. 다만, 해외 부동산을 취득하게 되면 국내 거래은행에 해외부동산 취득신고를 하여야 하며 2년마다 보유현황을 신고해야 한다.
일본 부동산에 대한 주요 세금은 아래 내용을 참조하면 된다.
(취득세)
고정자산세 평가액의 토지 및 주택 3% / 주택외 건물 4%
(보유세)
고정자산평가액의 고정자산세 1.4% + 도시계획세 0.3%
(양도소득세)
보유기간 5년 이하 – 단기양도소득세 약 39.63%
보유기간 5년 초과 – 장기양도소득세 약 20.315%
(중개수수료)
세금과 별도로 일본 부동산은 거래시 중개수수료가 매도인/매수인 각각 3%로 책정되어 있다.
실제 일본 부동산 투자를 고민한다면 우선 부동산 유형과 지역을 선정하여야 하는데 상담을 진행했던 자산가들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먼저 부동산 유형은 주택을 추천한다. 일본 상업용부동산도 저금리 환경과 안정적인 임대시장, 글로벌 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안정화되어 있지만 분산투자 개념의 개인 투자자에게는 거주 수요가 보장되는 주택이 적합하다.
일본의 주택은 아파트, 맨션, 코다테 등이 있으나 한국의 아파트 개념인 맨션에 주로 투자한다.
국내 자산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도쿄의 ‘강남 3구’로 통하는 미나토·지요다·주오구다. 여기에 신주쿠·시부야구를 합쳐 ‘도쿄 주요 5구’로 불린다. 국내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본에도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도심 외곽에는 임차수요 및 지가상승이 제한되고 있으니 핵심 지역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택 매물 검색은 국내 네이버 매물이나, 직방, 호갱노노 등과 같은 일본의 온라인사이트에서 검색이 가능한데 일본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로는 스우모, 앳홈, 홈즈라는 곳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 실제로 투자를 검토하는 경우 상기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해당 홈페이지를 한글 번역하여 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후보 물건이 있다면 ①현지 매물 임장 ②물건 내용체크(임차인 있다면 내용구성 등) ③구매의향서 제출 ④매매 계약 ⑤소유권 이전 및 인도로 진행된다. 상기의 구매절차와 같이 구매의향서 제출일로부터 소유권 이전까지는 약 한달반에서 두달 정도 소요된다.
물론 일본 부동산에 장점만 있는건 아니다.
일본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거리와 언어 장벽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은게 사실이다.
실제 당행 손님의 일본 부동산의 매입절차를 살펴보니 국내와 다른 거래절차 및 일본어로 제공되는 매매계약서, 매입 후 관리업체 선정까지 신경써야 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러한 제한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매매 및 관리 대행 업체 선정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컨설팅부 부동산투자자문센터
부동산 전문위원 김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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