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의 기회: 경매 vs 일반 매매, 어느 쪽이 건물주 되는 길일까?
공실률 급증 시대, 성공하는 투자자의 실행 전략
배준형의 밸류업 클래스
안녕하세요. 부동산 투자 주치의, 배준형 수석전문위원입니다.
지금처럼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과연 ‘경매’가 해답이 될 수 있을까요? 건물주가 될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는 이 시점에 상가 건물을 ‘일반 매매’로 구입하는 것이 현명할지, 아니면 ‘경매’를 통해 구입하는 것이 현명할지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수익형 상가 건물을 매입하려고 하는데, 요즘은 일반 매매보다 경매가 낫지 않나요?”라는 질문이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질문은 단순히 더 저렴하게 부동산을 취득하는 방법을 넘어, 불확실성이 큰 현재 시장에서 자산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2025년 3/4분기 현재,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짙고 불확실성이 매우 높습니다. 상가 공실률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 부담과 소비 위축은 상가 운영의 수익성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지만, 반대로 이 시기를 ‘절호의 매입 기회’로 판단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 매매와 경매 중 어떤 것이 더 나은 선택일까요?
사실 이 질문에는 명확한 정답이 없습니다. 다만, ‘현명한 선택’은 투자자의 목적과 성향, 그리고 현재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일반 매매의 특징
일반 매매는 ‘정보 접근이 용이하고’, ‘예측 가능한 안정성’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도인이 제공하는 임대 현황, 건물 상태, 수익률 등의 정보가 비교적 투명하게 공개되며, 대출이나 세금 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특히 초보 투자자나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투자자에게는 가장 무난한 방법이며, 계약부터 소유권 이전, 그리고 수익 창출까지의 과정이 비교적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일반 매매 시장의 ‘정보 비대칭’이 많이 해소되었고, 오히려 매도인 우위 시장이 형성되면서 ‘호가 중심의 매물’이 시장 가격보다 높게 형성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즉, 겉으로는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실속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경매의 특징
반면에 경매는 일반 매매와 정반대의 속성을 가집니다. 매물 정보가 제한적이고 권리 분석이나 명도 절차 등 어려움이 많지만, 그만큼 가격적인 메리트는 상당합니다. 특히 현재처럼 시장에 공포 심리가 지배적인 시기에는 경쟁 입찰자 수가 급감하여 시세 대비 20~30% 이상 저렴하게 낙찰되는 사례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된 투자자에게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상가 경매 물건 중에는 “왜 아직도 이 가격에 남아있지?” 싶을 정도의 알짜 매물도 종종 발견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물건을 알아보는 ‘눈’과 그것을 제대로 취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실행력’입니다.
지금은 ‘공포의 시기’인가, ‘기회의 시기’인가?
어쩌면 둘 다일 수 있습니다. 경기 하락기에는 전체적인 거래량이 줄고, 매도자들은 가격을 내리기보다 조건을 까다롭게 바꾸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시세 대비 저평가된 우량 자산이 시장 전면에 노출되지 않고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보기에는 낙후된 외관이지만, 실제로는 알짜배기 입지와 임차 구성이 숨어 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다만, 그러한 물건을 ‘보이는 대로 믿었다가 낭패를 보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경매는 반드시 전문가와 함께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경매는 ‘수익률의 지름길’이지만, 전문가와 함께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경매는 어렵지만, 결국 ‘수익률의 지름길’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경매는 절차가 복잡하고 법률적 위험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일반 매매로는 기대하기 힘든 상당한 수익률과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시장이 위축된 순간, 상대적으로 경쟁이 줄어든 이 기회는 오히려 ‘입지 좋은 건물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일 수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에게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은 물러설 때가 아니라, 옥석을 고를 때입니다. 단, 그 판단을 혼자 하기에는 ‘경매’는 너무 복잡하고 위험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이 불확실한 시장이 오히려 당신의 자산을 ‘밸류업’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배준형 수석전문위원(밸류업이노베이션 대표이사) 공인중개사 & 디벨로퍼
한경부동산밸류업센터(landvalueu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