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스토리] 공실 위기에 처한 꼬마빌딩 구하기
상가 건물의 임차인 이탈과 공실 문제, 해결책은?
배준형의 밸류업 클래스
밸류업 스토리
2019년, 의뢰인은 강남의 대형 중개법인을 통해 37억 원에 꼬마 빌딩을 매입했습니다. 당시 기준 금리는 1.25%였고,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돼 매물 품귀 현상이 심화된 시기였습니다. 의뢰인은 여러 건물을 검토했지만, 매물은 나오자마자 팔리거나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그러던 중, 부동산 중개인으로부터 “급하게 나온 매물이 있으니 신속히 결정해야 한다.”라는 조언을 듣고, 인천 부평동에 위치한 한 건물을 서둘러 매입하게 됐습니다.
해당 건물은 광대로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하철 역세권이라는 입지적 강점이 있습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1층에는 대형 통신사 매장이, 2층과 3층에는 의원이, 4층에는 스튜디오가 입점해 있어 안정적인 임차 구성을 갖춘 것으로 판단됐으며, 임대 수익률 또한 투자 금액 대비 약 4.3% 수준이었기에 의뢰인은 빠른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매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1층 임차인이 매장을 카페로 양도했고, 이후 해당 카페는 지속적인 임대료 연체 끝에 원상 복구도 하지 않은 채 퇴거해 버렸습니다. 이어서 2층 임차인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사라지며 건물은 공실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임대 리스크에 고민하던 의뢰인은 결국 밸류업이노베이션 부동산 전담팀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본격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개입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밸류업 컨설팅 제안
부동산 현황 분석
- 위치: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
- 대지면적: 297.50m2(89.99평)
- 연면적: 945.61m2(286.04평)
- 용도지역: 일반상업지역
- 도로 너비: 30M
1. 무엇이 문제였을까?
건물 공실 문제는 단순히 ‘운이 나빴다’라는 이유로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초기 건물 구입 시 기대했던 임대료와 현재의 상황을 비교하여 공실이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해야 합니다.
의뢰인이 소유한 상가 건물을 분석한 결과, 해당 지역에 신규 건물들이 급증하면서 임대 시장의 경쟁이 심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1989년도에 준공된 의뢰인의 건물과 비교했을 때, 신규 건물들은 더 우수한 시설과 합리적인 임대료를 제공하고 있어 임차인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비교 분석해야 합니다.
- 준공 연도
- 층수
- 도로 너비
- 평당 임대료
- 평당 관리비
- 임차 업종
위 항목들을 기준으로, 의뢰인의 건물이 주변 경쟁 건물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공실률을 줄이기 위한 해결책
만약 기존의 임대료를 유지하면서도 장기간의 공실을 줄이고자 한다면, 일시 사용 대차(깔세) 전략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깔세(일시 사용 대차)란?: 임차인을 임시적으로 유치하여 일정 기간 건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 깔세 임차인은 보증금이 낮지만 상대적으로 월세를 높게 지불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장기 임차인을 유치하기 전까지 공실 위험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깔세 계약은 사업자등록증이 필요하지 않아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의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따라서, 10년 계약 갱신 요구권이나 권리금 회수 청구권과 같은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습니다. 즉, 건물주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공실을 줄이고, 필요한 경우 계약을 쉽게 조정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입니다.
3. 건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선 방안
의뢰인의 건물은 좁은 직사각형 구조로 되어 있어 가시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로 인해 임차인들에게 매력적인 임대 공간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으며, 경쟁력이 약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효율적인 개선 전략이 필요합니다.
- 건물 전면 파사드 개선: 큰 비용 없이 시각적 경쟁력 강화
- 외부 간판 및 조명 보강: 가시성을 높여 임차인 및 고객 유입 증가
- 내부 동선 최적화: 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정
결론적으로,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건물의 가치는 적극적인 관리와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에서 보듯이, 공실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시장의 흐름과 경쟁 환경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공실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유연한 대응과 전략적인 밸류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임대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배준형 수석전문위원(밸류업이노베이션 대표이사) 공인중개사 & 디벨로퍼
한경부동산밸류업센터(landvalueu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