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싸게 부동산 팔았다간 세금으로 되돌아온다
2026년 취득세 개정···저가 양도, 이제는 12% 취득세 폭탄이 될 수 있다
배준형의 밸류업 클래스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부동산 주치의, 배준형 수석전문위원입니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와 함께, 가족 간 자산 이전 전략의 판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지방세법 개정안은 그동안 절세의 ‘황금 열쇠’로 활용되던 가족 간 저가 양도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합법적 절세 수단이었던 방식이, 이제는 자칫하면 최대 12%에 달하는 취득세 폭탄으로 돌아올 수 있는 구조로 변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2026년 개정 세법의 핵심 내용과 함께, 반드시 점검해야 할 대응 전략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 2026년 전격 시행, ‘증여 간주’ 제도의 위력
그동안 부모가 자녀에게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택을 매도하는 ‘저가 양도’는 매우 효과적인 절세 전략이었습니다. 양도소득세와 증여세 부담을 줄이면서도, 취득세는 실거래가 기준 1~3%의 유상취득세율만 적용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26년부터 이 공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개정 지방세법의 핵심은 ‘특수관계인 간 거래의 실질’을 기준으로 과세하겠다는 점입니다.
이제 가족 간 거래에서 매매가격이 시가보다 현저히 낮을 경우(시가 대비 30% 이상 차이 또는 차액이 3억원 이상인 경우), 형식이 매매라 하더라도 세법상 ‘증여’로 간주됩니다.
이 경우 취득세는 신고한 실거래가가 아닌, 정부가 인정하는 시가인정액을 과세표준으로 삼습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조정대상지역 주택이라면, 최대 12%의 증여 취득세율이 적용돼 세 부담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사례로 살펴보는 세금 변화
서울 주요 지역에 시가 20억 원 상당의 아파트를 보유한 A씨가 이를 자녀에게 14억 원에 매도하는 경우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 2025년까지:
자녀는 실제 거래가 14억원 기준으로 약 3%(약 4,200만원)의 취득세만 부담했습니다. 부모 역시 양도차익이 줄어들어 양도세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 2026년 이후:
시가와 거래가의 차액이 6억원으로 ‘현저히 낮은 가액’에 해당합니다. 취득세는 시가 20억원을 기준으로 계산되며, 조정대상지역 다주택 요건에 해당할 경우 취득세만 2억4,000만원에 달합니다.
불과 1년 사이 취득세 부담이 약 2억원 이상 증가하는 구조입니다.
- 왜 하필 ‘12%’라는 강수를 뒀을까
정부가 저가 양도를 강하게 규제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매매 형식을 빌린 변칙 증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입니다. 다주택자에 대한 증여 취득세 중과가 강화되자, 이를 피하기 위해 가족 간 저가 매매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과거 10억원짜리 주택을 6억원에 매매할 경우 취득세가 약 600만원 수준이었다면, 2026년 이후에는 증여로 간주돼 1억2,000만 원의 취득세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양도소득세상 부당행위계산부인 규정까지 적용되면, 매도자인 부모 역시 시가 기준으로 양도세를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거래 당사자 모두가 중과세의 위험에 노출되는 구조입니다.
- 2026년 세법 하에서 반드시 점검해야 할 3가지
강화된 제도 환경 속에서 안전한 자산 이전을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첫째, 시가인정액의 정확한 산정
이제 주관적인 가격 설정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유사 거래 사례가 부족한 경우 감정가액이 기준이 되므로, 거래 전 전문 감정평가를 통해 과세 당국이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 시가를 먼저 확정해야 합니다.
둘째, 자금 출처 입증의 투명성
자녀의 자금 출처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으면, 정상 거래라 하더라도 허위 매매로 의심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 대금 지급 내역, 소득 증빙, 금융 거래 기록까지 빈틈없이 준비해야 취득세 중과와 추가 증여세 리스크를 피할 수 있습니다.
셋째, 지역별 규제 여부의 지속적 점검
취득세 중과 여부는 지역에 따라 달라집니다. 조정대상지역 지정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매매와 증여 중 어느 방식이 언제 유리한지 시뮬레이션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부동산 절세는 더 이상 단순한 세법 지식의 문제가 아닙니다.
2026년 이후의 세제 환경에서는 사전 설계와 전략의 정교함이 자산의 성패를 가릅니다. 단 한 번의 판단 착오가 수억 원의 세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족 간 자산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면 실행 전에 반드시 전문가와 충분한 검토를 거치시길 권합니다. ‘절세를 위한 선택’이 ‘세금 폭탄’으로 돌아오지 않도록 말입니다.
배준형 수석전문위원(밸류업이노베이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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