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다음은 여기"…외국인·MZ 몰리자 K패션·뷰티 브랜드 '눈독'
[트렌드+]
북촌 공실률 6.2% → 1.9% '급감'
K패션·뷰티 브랜드 매장 잇따라 개점
외국인·MZ세대 몰리며 복합상권으로 탈바꿈
서울 종로구 북촌 일대가 탈바꿈하고 있다. 패션·뷰티 브랜드들의 ‘쇼룸’으로 변모하는 모양새다. 세계적으로 K패션·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규모 공방이나 기념품 상점 위주였던 골목 풍경도 대형 플래그십 매장이 공존하는 복합 상권으로 재편되는 중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패션·K뷰티 브랜드들은 북촌에 잇따라 매장을 내고 있다. 레시피그룹이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세터는 지난달 이 지역에 ‘세터하우스 북촌’을 열었다. ‘시간이 겹치는 공간’을 콘셉트로 전통 한옥의 정서와 서구적 건축 요소가 결합한 장소로 구현한 게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도 2021년 개점한 ‘북촌 설화수의 집’ 인근에 추가 공간 조성을 위한 공사를 하고 있다.
2030세대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패션 브랜드 마르헨제이는 지난해 1월 북촌에 2층 규모 단독 매장을 열었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도 같은 해 7월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이처럼 북촌이 트렌디하게 바뀌면서 상권 내 공실도 줄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북촌 지역 공실률은 1.9%로 전년 동기(6.2%) 대비 크게 낮아졌다.
거리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전통 공예품을 판매하는 기념품 상점과 공방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2~3층 규모의 브랜드 단독 매장과 팝업스토어 등이 들어서고 있다. 소형 점포 중심의 골목상권에서 대형 매장이 혼재하는 복합 상권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있다. 북촌 상권은 과거에도 관광 명소였으나 엔데믹 이후 K패션과 K뷰티에 대한 해외 인지도가 급상승하며 이 지역을 찾는 외국인 발길이 더 늘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1894만명으로 전년(1637만명) 대비 약 1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회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136만명에서 159만명으로 약 17% 늘었다.
여기에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내국인 유입 증가도 상권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한옥 등 전통 요소와 현대적 쇼핑 공간이 공존하는 이색 분위기가 새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층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가회동을 찾은 내국인도 937만명으로 전년(875만명)보다 약 7% 증가했다.
선종필 상가레이다뉴스 대표는 “기존에는 북촌이 한옥마을 중심의 단조로운 관광지였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가 유입돼 역동적 복합 상권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며 “특히 성수동이나 홍대 등 주요 상권에 비해 임대료 부담이 적은 점도 브랜드 유입을 촉진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경부동산밸류업센터(landvalueup.hankyung.com)
*문의 : landvalueup@hankyung.com / 02-3277-9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