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주근접 끝판왕의 변신
임장(臨場), 발품을 팔아 관심 있는 지역을 꼼꼼히 탐방하는 것이죠.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전하는 코너 ‘임장생활기록부’. 이달엔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다녀왔습니다.
[임장생활기록부] 27 -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마용성(마포·용산·성동)’만큼은 아니지만 강북에서 이만한 입지가 또 없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이요. 답십리는 광화문과 여의도, 강남 등 서울의 3대 업무지구를 30분 대에 갈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이자 ‘직주근접’ 동네입니다. 편리한 교통망을 갖춘 덕분에 서울 직장인 부부들에게 선호도가 높아요.
반경 1km 안에 지하철 노선이 1호선과 2호선, 5호선 등 세 개나 있거든요. 답십리 근처에 있는 역이 답십리역과 신답역, 청량리역입니다. 신답역은 지선이긴 하지만 어쨌든 2호선에 발을 걸친 셈이죠. 특히 주목할 게 인근 청량리역입니다. 청량리는 명실상부한 교통의 허브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비롯해 앞으로 총10개 노선이 지나가게 됩니다. 철도망뿐 아니라 도로망도 괜찮고 특히 내부순환도로를 타기에도 좋은 위치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낙후한 이미지가 좀 강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대표적인 서울의 ‘억울한 동네’가 답십리”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 몇 년간 답십리엔 크고 작은 변화가 몰아쳤습니다. 그 옛날 기억 속에 있던 답십리가 아니라 이제 다시 태어난 수준이 된 거죠.
주목받는 ‘래미안 삼형제’답십리엔 신축 대단지가 꽤 됩니다. 전농초를 감싸고 있는 신축 아파트들이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내면서 신도시를 연상시킵니다. 특히 ‘래미안 삼형제’가 인기인데요, 답십리 래미안위브와 래미안미드카운티, 래미안크레시티입니다.
저희가 먼저 온 곳은 래미안위브입니다. 과거 답십리 16구역이었던 이곳은 32개 동 2652가구 규모로 변모했습니다. 2014년에 입주한 준신축급이죠. 5호선 답십리역에서 걸어왔는데 7분 정도 걸렸습니다. 역세권에 대단지, 게다가 초품아입니다. 답십리초가 붙어 있는데 혁신학교이긴 합니다.
단지가 워낙 크다 보니 십자 모양 교차로를 중심으로 1~4단지로 나뉘어져 있어요. 보통 단지를 나눠서 짓다 보면 자칫 통일성을 해칠 수 있지만 이곳은 분리 단지이다 보니 차이가 그닥 나지 않고 단차도 맞춰져 있습니다. 교차로 쪽에 상권이 형성된 형태입니다.육아 인프라가 뛰어나서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 많습니다. 서울형 키즈카페를 비롯해 어린이집이 잘 구축됐고 단지 곳곳에는 크고 작은 놀이터가 많습니다. 3단지와 4단지가 지하철역에 더 가까운데 특히 3단지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공원과 연결됐고 답십리초가 가장 가깝거든요. 면적은 59·84·121·140㎡로 구성됐는데 전용 84㎡가 절반 정도 됩니다. 시세는 15억 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두루 살기 좋은 환경
래미안 삼형제 중 가장 최근에 지어진 단지는 2019년 준공된 래미안미드카운티입니다. 답십리 18구역이었죠. 이름처럼 래미안크레시티와 래미안위브 사이에 자리 잡았어요. 특히 래미안미드카운티 110~112동에서는 길을 건너지 않고 전농초를 갈 수 있어요. 래미안크레시티는 전농 7구역이었는데 2014년 준공됐고 청량리와 가깝습니다. 그래서 청량리의 개발 호재를 함께 누릴 거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있습니다.
답십리는 생활에도 큰 불편함이 없어요. 대학병원인 한양대병원이 차량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요. 편의시설 인프라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합니다.
청량리가 가깝다 보니 청량리에 있는 백화점, 마트, 시네마 등을 비롯해 경동시장까지 이용하기 편리합니다. 전통시장의 물가도 저렴한 편이고요. 왕십리도 근처이기 때문에 인근 대형마트와 쇼핑몰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아요. 자연환경까지 갖췄습니다. 청계천이 도보권이죠. 게다가 지역이 전반적으로 평지 지형입니다. 주민들이 산책 같은 가벼운 신체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예요.
도보권 고등학교 부재
이 좋은 답십리에도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학군인데요. 성동구 왕십리 뉴타운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도보권에 고등학교가 없거든요. 자녀가 고등학생인 경우 인근 고교가 부족해 청량리동 등 다른 동네로 통학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고등학교 진학 시 답십리 집을 세 놓고 이사 갔다가 대입이 끝난 뒤에 돌아오는 가정도 많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답십리가 고교 학군 문제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주민들은 고등학교 건립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지만 학령인구 부족 때문에 학교 신설은 쉽지 않은 문제죠. 래미안크레시티 옆 공터 부지에 2030년께 전농동시립도서관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학군이 애매하다 보니 학원가도 부족한 편인데 그래도 신축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최근 학원이 최근 많이 증가하고 있긴 합니다.
이번에는 힐스테이트청계에 왔습니다. 2018년 입주했고 774가구 규모입니다. 2호선 신답역 초역세권 단지입니다. 지선이긴 하지만 답십리역도 가까운 더블 역세권입니다. 청계천도 인근고 건너편이 성동구이거든요 .위치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입니다.
큰 단지는 아니지만 워낙 고층이라 멀리서도 잘 보이는 랜드마크 역할을 합니다. 조경 등 단지 관리도 잘되고 있어요. 앞쪽 동은 청계천 방향이고 뒷 동은 간데메공원이 잘 보입니다. 단지 옆에서는 한신휴플러스가 붙어 있어요. 면적은 48·59·84㎡로 구성됐는데 국평인 전용 84㎡ 시세가 15억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신답초에 배정됩니다. 인근 청계리버뷰자이 등이 완공돼서 입주하면 주거 환경의 전반적인 업그레이드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대 모으는 전농·답십리 뉴타운
이제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서울 동북권 최대 정비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전농·답십리 뉴타운 개발이 막바지를 달리고 있습니다. 거의 20여 년 만인데요. 전농8구역은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이르면 향후 몇 년 안에 이주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청량리역 역세권인 전농9구역은 2028년 일반 분양이 예정돼 있고요. 전농12구역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농·답십리 뉴타운이 지구로 지정된 게 2003년이었고, 2005년 1월 계획 결정이 내려졌거든요. 드디어 1만3900가구 규모의 대규모 도심 내 신도시로 탈바꿈하게 되는 거죠.
하지만 답십리 곳곳에는 노후한 구축 주택가와 오래된 자동차 부품 점포, 고미술 상가 등이 혼재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연담화가 덜 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농·답십리 뉴타운이 개발 이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비 인상으로 개발 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점은 염두에 둬야 합니다. 요즘 워낙 인상 요인이 많은 만큼 관리처분계획상에 나온 추가분담금 외에 별도 증액이 불가피할 수도 있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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