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에 빠진 2030…‘제2의 성수’로 떠오르나
해방촌 상권의 매출 추세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30 여성과 외국인의 적극적인 유입 덕에 ‘제2의 성수’로 떠오를 조짐이다
[상권 분석]
해방촌 상권의 매출 추세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극심하던 시기에도 성장세가 둔화됐을 뿐 오히려 매출 증가세를 보였고, 앤데믹 이후인 2022년부터는 매출 규모가 급격히 커지며 거침없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방촌 상권의 올해 1~8월 매출 규모는 약 5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3% 늘어났고, 결제 건수(4.6%)와 건당 결제액(2.6%)도 함께 상승하며 삼박자 성장을 이뤘다.
매출·결제 건수·건당 결제액 모두 증가
특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업과 소매 업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해방촌 골목 상권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 전체 매출액의 66%를 차지하는 외식업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15.6%)을 기록했고, 24%를 차지하는 소매 업종도 같은 기간 두 자릿수 증가율(10.2%)을 나타냈다. 음식점과 카페, 소규모 리테일숍이 밀집한 골목들이 활기를 찾으며, 상승세를 견인한 것이다. 여기에 서비스(52.2%) 업종도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르며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많이 유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육(-50.1%)과 의료(-20.5%) 매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해방촌 상권이 ‘생활형 상권’보다는 ‘체험형·감성형 상권’으로 완전히 재편됐다는 뜻으로, 이는 ‘맛과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 소비 전환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연령대별·성별 매출 비중을 보면, 해방촌의 ‘핵심 고객’은 단연 2030세대 여성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감성적인 공간을 공유하고, 일상 속 ‘소비의 즐거움’을 만들어내며 핵심 상권의 키를 쥔 2030 여성 비중(38.4%)은 5명 중 2명꼴로 나타나며 ‘큰손’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전체 소비자로 넓히면 64.2%로 3분의 2에 달하는 비중을 보이고 있다. ‘힙한 상권’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2030세대의 비중이 이 정도로 높은 곳은 서울 핵심 상권 중에선 홍대와 성수를 제외하고 찾아보기 힘든 수치다.
로컬 리노베이션이 만들어낸 독특한 감성
소비자 거주지별 데이터를 봐도 이러한 해방촌 상권의 특성이 나타난다. 해방촌 상권이 위치한 용산구 소비자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외국인 결제다. 구 단위 규모로 살펴보면 외국인보다 결제 규모가 큰 곳은 서울 용산구를 제외하고는 전무하다. 게다가 결제액도 전년 대비 무려 44.6% 급증하며 외국인 방문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특히 이들 중 3개월 이상 연속 결제한 장기 체류 외국인의 비중은 절반(49.4%)에 달했다. 해방촌 상권의 지리적 특성상 미국인(24%)의 비중이 가장 높고, 프랑스, 영국, 리투아니아, 독일 등 유럽인의 방문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경부동산밸류업센터(landvalueup.hankyung.com)
*문의 : landvalueup@hankyung.com / 02-3277-9856